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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수영 배우기 - 준비물 & 수영 효과

by !< 2020. 5. 5.

[준비단계 1] 이번에는 꼭 배워야지!

수영을 배운다는 것은 사실 너무 하고 싶었지만 항상 이유가 많아 선뜻 등록할 수 없었다. 물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준비할게 많을 것 같다는 이유를 계속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조카가 수영을 1년 이상 하는 것을 보고 너무너무 부러운 나머지 문화센터를 찾기 시작했다. 요가도 꾸준히 하고 있기에 자세나 체력도 좋아지기도 해서 나름 자신감이 있었다. 그리고 몇 년 전 해운대에서 노부부가 수영복을 입고 수영을 같이 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보기 좋았다.

근처 문화센터는 없고 30분 이상 걸어가야 하는 곳은 등록부터 힘들었다. 가까운 곳을 계속 찾다가 집에서 20분 거리 백화점 스포츠 센터에 주 3일 한 달 만 등록했다. 가격이 10만 원 초반이었다. 한꺼번에 여러 달을 등록하면 더 싸게 할인된다. (자유수영의 경우, 1일권이 20매에 14만 원 정도)

 

 

 

[준비단계 2] 맞는 수영복을 찾아라.

수영복은 꼬옥 끼는 것을 추천하던데 그렇다고 숨이 턱 막히는 것은 싫어해서 어느 정도 붙는 사이즈를 선택했다. 이게 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저것 사 보고 입어봐야 어느 브랜드의 사이즈가 나에게 딱 맞고 편한지 알 수 있다. 여러 사이트를 전전하다 가나 수영복에서 여러 번 구입하였다. 환불이나 교환을 아주 신속하게 잘해주신다. :-D

래시가드는 수업할 때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대부분 원피스(여자/남자 실내수영복)를 입거나 5부 실내수영복도 간혹 보이기는 하는데 거의 다수가 원피스 수영복을 입는다. 원피스가 수영 동작하기도 편하고 배우기에는 딱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수영복이 수영장 물에 금방 상하기 때문에 무조건 탄탄한 수영복을 추천한다. 대략 6개월 주기로 바꿔줘야 했다.

 

준비물- 수모, 수경, 수영복, 세면도구, 건식 수건, 수영가방, 기초 화장품(보습 중요)

 

여기서 수경은 안경점에서 도수를 맞춰 구입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이것도 소모품이라 계속 안티포그 제품을 사용하여 닦아주거나 샴푸를 사용하여 수영 전에 닦아주고 들어가야 수영할 때 잘 보인다. 수영복이랑 마찬가지로 주기적으로 바꿔줘야 했다. 수영할 때 제일 불편한 부분이다. 눈이 나쁘지 않은 사람들이 굉장히 부러웠다.(결국 안보이는데로 그냥 다녔다.)

 

보습이 굉장히 중요하다. 수영하기 전에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머리카락부터 발끝까지 엄청 건조해진다. 원래 바디크림을 바르지 않고도 생활이 가능한 피부였으나 수영이 끝나면 보습을 엄청 열심히 한다. 머리가 그만큼 빨리 상하기도 해서 집에서 따로 관리가 필요하기도 하다.

 

여러 가지 준비하고 신경을 써야 할 것들이 많지만 그래도 운동 중에 효과도 좋고 꾸준히 해서 수영을 잘하고 싶다. 정말 잘하기 어려운 운동인 것 같다. 기초체력 운동을 미리 해놓고 하는 것도 좋고 수영 배우면서 따로 헬스나 코어 운동을 수시로 해주는 것이 좋다.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이 많이 하지만 정말 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건강해지는 온몸 운동이다.

 

 

 

[시작-백화점 스포츠센터] 수영장 입장

구조가 입구 >> 탈의실 >> 목욕탕 >> 수영장으로 연결되어 있다. 먼저 탈의 후 샤워 도구와 수영복 등등 가방에 모두 챙겨서 목욕탕으로 들어간다.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수영복이랑 수모, 수경을 하고 연결되어 있는 통로를 통해 수영장으로 들어간다. 한쪽에 가방걸이가 쭉 걸려있어 수영가방은 그곳에 걸어 보관을 한다.

 

 

 

[수영효과] 체력과 라인을 한 번에-

다리라인이 좋지 못했는데 눈에 띄게 예쁘게 변했다. 특히 골반이 틀어져 약간 돌출이었는데 들어가고 다리 라인이 정리가 되었다. 와우-. 수영장을 가려면 20분 정도 걸어야 해서 걷기 운동도 하고 다녀와서 코어 운동을 했다. 첫날에는 오자마자 앓아누웠었는데 ㅜㅠ 이제는 거뜬하다.

기초체력이 부족하여 시작한 운동인데 운동 자체를 안 하던 몸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진도가 느렸다.

 

 

 

[주의-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

수영은 몇 년간 꾸준히 하지 않으면 물에서 제대로 뜨기가 힘든 운동이다. 몸의 균형이 중요해서 근육과 코어 힘이 있어야 흔들림이 없고 물에 가라앉지 않는다. 나는 왼쪽 다리가 오른쪽 다리만큼 올라가고 내려가지 않아 발차기부터 안되었다. 발차기가 안되니 계속 가라앉고 물을 먹는다.ㅜ 참, 어렵다. 자유형이 기본인데 제일 어려운 것 같다.

 

문화센터에는 텃세가 있다는데 여기는 없었고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많아 한 마디씩 하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걷기 운동하느라 일렬로 쭉 줄 서서 물속을 걸으신다. 처음에는 뭔가 신기했었는데 아주 익숙한 풍경이었다.

 

 

 

물이 생각보다 더 많이 더럽다. 약을 최대로 풀기 때문에 약 냄새도 많이 나고 처음에는 피부 트러블이 나서 깜짝 놀랐었는데 지금은 적응했는지 보습을 잘해주니 괜찮아졌다. 보습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렇게 수영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라며 놀랐을 때가 어제 같은데 이제는 수영하면서 부딪히고 피해서 가고 그런다. 그래도 마음 편이 수영을 배우려면 1:1 강습이라도 끊어서 기초부터 제대로 배우는 게 좋을 것 같다. 한번 익숙해진 자세를 고치는 것이 더 힘들다고 하니 말이다.

 

 

 

[마지막-꼭 필요한 것]

출석이 중요하다. 나는 첫 수업 이후부터 실력이 쭈-욱 꼴찌였다. 체력도 안되고 힘도 없어서 발차기가 안되니 진도가 나갈 수 없었다. 이전에 배우다가 다시 배우는 사람도 있고 물속에 나처럼 처음 들어오는 사람도 있고 다양하다. 그래서 진도 나가는 것이 다를 수밖에 없지만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까지 꾸준히 수업을 듣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수강생들이 1-2주 정도 하면 나오지 않는다. 출석만 해도 영법은 다 배울 수 있고, 영법을 배우면서 어느새 발차기가 되고 물에 뜨면서 호흡법도 터득하게 된다. 물론 완벽하게 되지는 않지만 출석만 해도 몸이 나도 모르게 좋아지고 나아지고 있는 것을 어느 순간 갑자기 느끼게 된다. 이때 사람들이 매일 운동을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출석을 하려면 옆에서 격려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선생님들이 칭찬을 많이 해주시면 좋지만 아닌 경우가 많으니 차라리 운동을 하는 친구가 있으면 너무 좋다. 나는 친구의 위로와 격려가 발차기조차 못했을 때에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다. 물에 뜨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수업을 한 후 집에 돌아와서 복습과 예습을 하고 코어훈련을 따로 하면 다음 시간 배울 때 훨씬 수월하게 수영할 수 있다. 처음 보는 수영동작들은 눈을 보고 바로 따라 하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바로 앞에서 본 그대로 하기에는 나의 몸이 안 따주기도 하고 물 속이라 더 공포심이 배가 된다. 지금은 사정상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강습을 받아보려 한다. 몸이 잘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1)~3) Designed by Freepik

4) Photo by Mauro Lima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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